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고, 박주영(28)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는데 만족해야했다.
셀타 비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홈경기서 1-2로 패했다. 셀타 비고는 이날 패배로 5승 6무 16패(승점 23점)에 머무르며 강등권 탈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8승 4무 5패(승점 58)를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서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벨 레시노 감독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마지막 순간 공격력 강화를 위해 박주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아고 아스파스가 활발한 공격을 펼치면서 만회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서 박주영이 보여줄 것은 많지 않았다. 후반 44분, 골키퍼 정면 좋은 위치에 침투한 박주영은 다니엘 프란지치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크로스바를 맞추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셀타 비고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전반부터 생각 외로 잘 버텨냈다. 후반 16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호날두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 선제골을 내줬지만 불과 2분 만에 아스파스가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받아 비슷한 위치에서 동점골을 터뜨릴 때까지만 해도 셀타 비고는 잘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27분, 카카가 만들어준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셀타 비고의 골망을 흔들었다. 주먹을 불끈 쥔 호날두의 표정처럼, 이 1골의 차이는 더할 나위 없이 커보였다.
아스파스 외에 특별히 공격에 날카로움을 보이는 선수가 없다고 판단한 레시노 감독은 후반 36분 박주영을 불러냈다.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마지막 총공세를 펼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셀타 비고는 결국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1-2로 패, 승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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