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의 임팩트' 박주영, 레시노 감독 눈도장 받을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11 05: 05

비록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경기 종료 10분 전에 투입된 박주영(28, 셀타 비고)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셀타 비고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홈경기서 1-2로 패했다. 셀타 비고는 이날 패배로 5승 6무 16패(승점 23점)에 머무르며 강등권 탈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8승 4무 5패(승점 58)를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서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벨 레시노 감독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마지막 순간 공격력 강화를 위해 박주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아고 아스파스가 활발한 공격을 펼치면서 만회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서 박주영이 보여줄 것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레시노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그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투입되자마자 적극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 앞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후반 44분에는 골키퍼 정면 좋은 위치에서 다니엘 프란지치의 크로스를 받아 날카로운 헤딩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비록 박주영의 시도 중 골로 연결된 것은 없었고, 팀의 패배라는 결과도 바꾸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만은 분명하다. 아스파스에 집중되어 있던 셀타 비고의 공격 루트가 박주영의 투입으로 더 활발해지면서 또다른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활발한 움직임으로 얻어낸 두 번의 결정적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부분은 분명히 아쉬움이 남는다.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맞아 잘 싸우고도 아쉬운 패배를 당한 셀타 비고지만, 이제는 경기 내용보다 승점 3점이 절실한 때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필요할 때 골을 넣어줄 골잡이의 해결사 본능에 더 많은 기대를 걸어야할 필요가 있다. 공격력 강화 문제로 고민이 깊을 레시노 감독이 이날 경기 박주영의 임팩트 있는 10분을 어떻게 봤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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