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연아, 캐나다 런던서 완전 부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11 07: 30

돌아온 '피겨여왕' 김연아(23, 고려대)가 과연 자신의 '제 2의 홈타운' 캐나다에서 완전한 부활을 이뤄낼 수 있을까.
'피겨여왕' 김연아(23, 고려대)가 잠시 비워뒀던 여왕의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 피겨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2011 모스크바 피겨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세계선수권대회다. 그간 1년 8개월의 휴식기를 갖고 은반에서 잠시 멀어졌던 김연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현역 복귀를 선언한 후, 피겨계의 모든 관심은 김연아에게 쏠렸다.

1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복귀전 첫 무대인 NRW트로피에 모습을 나타낸 김연아는 단숨에 200점을 돌파하며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다. 세계 톱급 여자 싱글스케이터들의 은퇴와 휴식으로 침체에 빠져있던 여자 피겨계는 정상의 기량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다시 돌아온 김연아에게 환호를 보냈다.
비록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대회가 아니었다 치더라도 김연아의 복귀 무대는 의미가 깊었다. NRW트로피에서 김연아가 달성한 점수는 종합 201.61점. 아사다 마오(23, 일본)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05.45점을 기록하기 전까지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 점수였다.
이후 올해 1월, 전국남녀피겨 종합선수권대회서는 총점 210.77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기본 조건을 충족시켰다. 돌아온 피겨여왕은 시작부터 끝까지, 부활을 위한 준비를 완벽히 마친 셈이다.
"소치올림픽 티켓을 2장 이상 따겠다는 각오로 나선다"는 김연아의 목표는 후배들에게 올림픽 무대를 경험시켜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한다. NRW트로피와 전국종합선수권대회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다시 깨웠지만 세계선수권대회는 그야말로 세계가 집중하는 대회. 긴장으로 인해, 혹은 순간 방심하기라도 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김연아가 "나 자신에게 기대를 많이 하지 않기로 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이유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런던서 열려 김연아에게는 반갑다. 김연아 스스로 "캐나다는 제 2의 홈타운(고향)"이라고 할 정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토론토에서 훈련했고 3위에 입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시니어 첫 무대도 스케이트 오브 캐나다였다.
무엇보다 2010년 2월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또한 세계 여자 피겨 스케이트 역사에 남을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밴쿠버 동계올림픽 역시 캐나다에서 열렸다. 여러 모로 김연아와는 인연이 많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김연아 역시 "캐나다는 오래 지냈던 나라이고, 제2의 홈타운으로 생각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친숙하다. 대회도 몇 번 치렀던 경험이 있다보니 낯선 나라보다는 편안한 느낌"이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2의 홈타운인 캐나다에서 2시즌 만에 다시 도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 과연 김연아가 은반 위에서 어떤 연기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세계를 감동에 빠뜨릴지 기대되는 이유다. 여왕의 완전한 부활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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