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있을때 올릴 것이다".
KIA 새로운 소방수로 낙점받은 앤서니 르루(32)가 시범경기에서도 새로운 보직의 적응에 나서고 있다. 눈에 띠는 대목은 캠프 실전 막판부터 주자가 있을 경우에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이다. 선동렬 감독이 특별 적응훈련 가운데 하나이다.
앤서니는 지난 10일 4-1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9회까지 2개의 삼진을 포함해 퍼펙트로 막았다. 150km짜리 직구를 위주로 힘으로 4명의 타자들을 상대했고 세이브를 따냈다. 주자가 있는데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볼을 던졌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감독은 " "작년에는 주자가 있으면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주자가 있을 때 계속 내보낼 생각이다. 그래야 (주자가 있을때의) 분위기에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약점 극복 적응훈련을 예고한 것이다.
또 하나의 노림수도 있다. 앤서니의 조기투입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다. KIA 불펜은 올해도 튼실하지 못하다. 선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6이닝, 또는 7이닝을 소화하고 앤서니의 조기투입을 통해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8회 앤서니가 나선다면 주자가 있을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앤서니는 퀵모션이 좋고 투구템포도 빨라 소방수로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소방수로 합격점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선 감독은 계속되는 긴장된 상황에서 적응훈련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다. 선감독의 소방수 키우기가 성공을 거둘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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