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스포츠팀] SK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모비스도 연승행진을 거두면서 시즌을 마무리 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를 위한 치열한 경쟁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승부조작으로 인해 어쨌든 부담은 있지만 관중들은 꾸준히 경기장을 찾고 있다.
1. 서울 SK(41승 9패) 2승
창단 첫 정규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KC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41승(9패)로 빛났다. 문경은 감독 부임 후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기적인 경기력이 아니라 노장부터 막내까지 모두 함께 한 결과다. 이제 남은 것은 부상없이 정규리그를 마무리 하는 것이다. 통합 챔피언을 위해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임하는 것이다.

2. 울산 모비스(37승 13패) 3승
3연승을 달렸다. 최근 9연승이다. 9연승은 기아 시절 기록한 팀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특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위 SK를 이겼다는 점은 모비스에 호재다. 하지만 지난 일이다. 지금까지의 연승은 중요하지 않다. 모비스에 중요한 것은 이제 단 하나다. 정규리그 1위를 놓친 모비스에 중요한 것은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우승뿐이다. 주축 함지훈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상승세가 리그 막판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 인천 전자랜드(31승 19패) 2승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3위를 확정했다. '기둥' 문태종을 비롯해 강혁 주태수 이현호가 모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창원 LG와 부산 KT를 차례로 꺾으며 귀중한 2승을 거뒀다. 6강 플레이오프(PO) 상대가 서울 삼성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라 남은 3경기를 통해 PO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4. 안양 KGC인삼공사(29승 22패) 2승 1패
연승이 중단됐다. 하지만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5위 오리온스와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며 4위 자리를 굳혔다는 점이 중요하다. 게다가 지난 2일 코뼈가 골절됐던 양희종이 LG전에 복귀해 14득점 4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했다는 것은 KGC로서는 환영할 소식이다. 하지만 걱정은 존재한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KGC는 남은 3경기서 최대한 빨리 4위를 확정짓고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어야만 한다.
5. 고양 오리온스(25승 25승) 2승
오리온스의 경기력이 한창 좋아지고 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힘을 내면서 순위를 이끌고 있다. 추일승 감독이 원하는 경기력을 완전히 선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달라진 경기력이다. 동부에 이어 부담스런 상대인 KT를 맞아 모두 승리를 챙겼다. 중요한 것은 승리와 함께 관중들도 유치하는 것이다. 이벤트는 재밌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
6. 서울 삼성(21승 30패) 3승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원주 동부와 중요한 일전서 대승을 거두며 공동 7위 그룹인 동부와 부산 KT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상대 전적에서 동부와 KT에 4승 2패로 앞서 있는 삼성은 정규리그 3경기 중 1경기만 승리하면 자력 6강 PO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4연승의 상승세를 올리고 있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부와 KT도 각각 4연패와 5연패에 빠져 있어 PO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7. 부산 KT(19승 32패) 3패
최근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지난 6일 삼성전 패배가 뼈아팠다. 이후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의 벽을 차례로 넘지 못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아웃된 '주포' 조성민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 득점 1위 제스퍼 존슨이 골밑에서 제 몫을 해주고 서장훈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느낌이다. 지금으로서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삼성이 3연패를 당하길 기다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와 버렸다.
7. 원주 동부(19승 32패) 3패
폭풍 속에서 보낸 한 주였다. 4연패를 당한 동부의 얼굴이 밝지 못하다. 동부는 지난 주 고양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 서울 삼성에 연달아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6강 싸움에서도 순식간에 밀려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타격이 큰 것은 감독의 부재였다. 승부조작 의혹으로 인해 강동희 감독이 자리를 비운 동부의 라커룸은 어두운 분위기였고, 선수단의 분위기도 침체됐다. 모비스전 15점차 대패는 시작에 불과했다. 삼성전서는 1쿼터부터 끌려가며 무려 34점차로 패한 동부는 감독도,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도 모두 잃은 상태에서 표류 중이다.
9. 창원 LG(18승 32패) 3패
플레이오프가 사실상 멀어진 상황이었지만, 3연패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울산 모비스,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인삼공사를 연달아 만난 LG는 지난 주 단 한 경기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6위 삼성과 승차는 2.5경기.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승리를 내준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아이라 클라크의 기복과 국내 선수들의 난조는 경기력 저하를 불러왔고 동기 부여까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LG는 플레이오프를 향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0. 전주 KCC(12승 38패) 2패
2패를 당하며 지난 주에도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특히 안방에서 서울 SK에 승리를 내주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어주고 말았다. 최하위가 확정됐고, 동기부여도 없는 상황이라고는 해도 어느 팀이나 안방에서 다른 팀이 우승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은 법이다. 하지만 전력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강병현, 박경상, 김효범 등 국내 선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최근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SK를 만난 것은 어찌보면 불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선형과 주희정이 모두 부상을 당해 가드진에서 비상이 걸린 SK였지만, KCC는 심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남은 경기에서 단 1승이라도 추가하는 것이 KCC가 할 수 있는 최선일 수밖에 없다.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