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미국, 캐나다에 역전극 2라운드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11 08: 26

탈락 직전에 몰렸던 호화군단 미국이 기사회생했다. 경기 막판 집중력을 선보이며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을 이뤄냈다.
미국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D조 캐나다와의 세 번째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 3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과시한 끝에 9-4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2승1패를 기록하며 조 1위가 된 미국은 이탈리아와 함께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2-5로 패한 미국은 이탈리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6-2 역전승을 거뒀다. 캐나다가 멕시코를 잡음으로써 복잡한 경우의 수를 피하게 된 미국은 캐나다와 2라운드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벌였다. 하지만 이 경기마저도 쉽지 않았다. 결과만 보면 넉넉한 승리였지만 과정에서는 진땀을 흘렸다.

미국은 이날 선발로 홀랜드를 앞세웠으나 출발이 불안했다. 2회 모노의 2루타에 이어 샌더스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으며 먼저 실점했다. 샌더스는 홀랜드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비교적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4회 마우어의 안타와 라이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조브리스트의 타석 때 캐나다 3루수 그린의 실책으로 1점을 따라 붙은 뒤 존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캐나다는 6회 바뀐 투수 퍼킨스를 상대로 1점을 뽑아내며 승리에 한걸음 다가섰다. 선두 보토의 볼넷과 모노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캐나다는 로웬의 우전 적시타로 3-2 리드를 잡았다. 미국이 탈락 직전에 몰리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등에 업고 8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헨더슨을 집중 공략해 3점을 뽑아냈다. 선두 마우어가 안타로 출루했고 라이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미국은 조브리스트의 번트 실패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존스의 2타점 2루타 때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타구상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조 토리 감독의 과감한 더블 스틸 작전이 있었기에 여유가 있었던 짜릿한 역전이었다. 이후 미국은 빅토리노의 좌전 안타 때 존스가 홈을 밟으며 점수차를 2점으로 벌렸다.
캐나다도 만만치 않았다. 끝까지 미국을 물고 늘어졌다. 역전을 허용한 직후인 8회말 동점 직전까지 갔다. 보토, 샌더스의 내야안타와 로빈슨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캐나다는 로웬의 2루수 땅볼 때 보토가 홈을 밟아 1점을 따라갔다. 필립스의 수비 덕에 미국은 대량실점을 막아낼 수 있었다. 캐나다는 오르의 고의사구로 만든 2사 만루의 기회에서 스미스의 2루 땅볼로 더 이상의 추격에는 실패했다.
승기를 잡은 미국은 9회 필립스의 2루타로 잡은 1사 2루에서 루크로이의 적시타로 달아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호스머가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쳐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은 9회 마무리 킴브렐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미국은 선발 홀랜드가 5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버텼다. 샌더스에게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그 후에는 무난한 피칭으로 경기 초반 기세 싸움에 공헌했다. 타선에서는 조브리스트가 3안타, 마우어가 2안타를 쳤고 결승타의 주인공인 존스는 3타점을 쓸어 담으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캐나다는 샌더스가 2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모노와 로빈슨이 2안타를 추가했으나 불펜이 문제를 드러내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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