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던 국민예능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의 새로운 구원투수이자 맏형으로 합류한다. 그간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맛보기 예능감’을 선보였던 유해진의 합류가 최근 변화의 태풍 속에 놓인 ‘1박2일’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까?
유해진은 충무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다. 존재감 강한 마스크와 선 굵은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유해진 특유의 코믹 연기 또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사실 유해진은 이미 여러 차례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남다른 예능감을 드러낸바 있는 ‘예능 신동’이다. 그는 토크쇼에서 리얼 버라이어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모두 소화 가능한 전천후 예능인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 유해진의 예능 나들이는 지난달 15일 방송된 SBS '행진‘이었다. 그는 당시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행진’에서 엉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모습을 선보이며 프로그램의 성공에 큰 몫을 해냈다. 특히 유해진은 방송을 통해 그만의 수줍은 매력과 처음 보는 이와도 허물없이 지내는 붙임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몸소 뛰고 구르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훌륭하게 적응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런닝맨’에서 레이스 도중 혼자 낭만을 찾고, 썰렁한 유머도 서슴지 않는 등 능청스런 모습으로 유재석을 비롯한 ‘런닝맨’의 예능 선수들을 웃게 만들었다.
유해진은 몸으로 뛰는 예능 뿐 아니라 토크쇼에서도 남다른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SBS ‘고쇼’를 통해 자신을 낮추며 웃음을 유발하는 토크로 그야말로 ‘빵 터지는’ 예능을 선사했다. 마냥 수줍기만 할 것 같은 유해진의 거침없는 엉뚱 발언들로 유해진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이미 많은 예능에서 진가를 발휘했던 유해진은 ‘1박2일’을 통해 본격적인 예능인의 길을 걷게 된다. 특히 그는 김승우 대신 프로그램의 맏형 자리를 맡아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다. 김승우가 맏형으로서의 지위를 내려놓고 다른 어린 멤버들보다도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 호평을 받았기에 유해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동안 유해진의 예능 프로그램 나들이를 종합해 볼 때, 그의 ‘1박2일’ 합류는 좋은 바람을 불러올 듯하다. 유해진은 예능 선수 못지않게 자신을 낮추고, 보는 이의 허를 찌르는 멘트와 프로그램의 방향에 발을 잘 맞춰나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박2일’은 현재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국민예능으로 불렸던 때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에 연이어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유해진의 맏형 합류로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1박2일’이 다시 국민예능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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