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에서 참가자 앤드류 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서른네 살 이라는 최고령 나이에 수줍은 성격으로 초반 주목 받지 못한 것에 비해 최근의 인기는 격세지감이다.
앤드류 최의 진가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생방송 경연에 돌입하고 나서부터다. 그는 지드래곤의 ‘그XX’, 어셔의 '디제이 갓 어스 폴링 인 러브(DJ got us falling in love), 10cm ‘죽겠네’를 차례로 부르며 감미로운 알앤비 보컬 실력을 발휘해 심사위원 3인방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에는 무대에 서기 전 여자친구에게 공개프러포즈를 해 음색 말고도 로맨틱한 남자의 모습으로 지지를 한몸에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앤드류 최에 대한 이 같은 호평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그는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그룹 동방신기, 엑소를 비롯해 일본 그룹 에그자일의 앨범 활동에 참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샤이니 음반에도 함께 하며 풍부한 음악 내공을 쌓아온 숨은 실력자다. 음악에 대한 남다른 사랑은 그를 이 같은 제작자에 머물게 하지 않고 가슴에만 품어온 가수라는 꿈을 펼치게 했고, ‘K팝스타2’를 통해 이를 실현하는 중.

현재 TOP5로 좁혀진 ‘K팝스타2’에서 앤드류최는 막강한 실력자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초반 주목받았던 라쿤보이즈와 방예담이 하락세를 보이고, 이천원과 악동뮤지션이 기사회생 중이지만 TOP5 중 유일하게 고른 실력을 유지하며 무대마다 호평 받고 있는 주인공은 앤드류 최가 유일하기 때문. 기복이 있는 여타 참가자들과 달리 시청자 입장에서 맘 편하게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참가자는 앤드류 최 외엔 뽑기 힘들다.
만약 앤드류 최가 ‘K팝스타’ 이번 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쥔다면, 이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또 다른 기록이 될 전망이다. ‘K팝스타’는 지난 시즌에서 당시 16살 나이의 박지민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MBC ‘위대한 탄생’, 엠넷 ‘슈퍼스타K’ 등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이 10~20대 나이의 풋풋한 참가자들이었다는 점에 비출 때 30대 중반 나이의 앤드류 최의 돌풍은 또 다른 의미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SM`YG`JYP 등 국내 굴지의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기획사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K팝스타’라면 이 같은 점은 더 큰 의미가 된다.
현재 앤드류 최는 또 다른 참가자 방예담과 함께 남성 솔로로 ‘K팝스타2’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방예담은 최연소 생방송 진출자이자, 우승까지 바라볼 정도의 실력파로 심사위원에게 평가 받는 주인공이다. 최고령 나이의 앤드류 최는 과연 최연소 참가자 방예담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K팝스타2’를 지켜볼 관전 포인트가 또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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