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가 유럽 대륙을 호령한 주말이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독일 하노보에서 열린 IEM 월드챔피언십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인 스타크래프트2는 우승부터 4위까지 LG IM이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고, 스타2와 함께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CJ)에서는 CJ 엔투스의 블레이즈와 프로스트가 사이좋게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며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높였다.
▲ 스타크래프트2 명문 프로팀 LG IM, IEM 스타2 부문 점령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한국 최고의 팀을 뽑는다면 그 중 한 팀이 LG IM이다. 단체전인 GSTL 초대 우승팀인 LG IM은 개인전에서도 GSL 첫 3회 우승의 주인공인 '마왕' 임재덕(31), 최초 4회 우승자인 '정종왕' 정종현(22), GSL 두 번째 프로토스 우승자인 '환상 토스' 안상원(22)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한 팀.

스타크래프트2 초창기부터 명성을 떨치전 LG IM은 이번 IEM 월드챔피언십 2013에서 또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타크2의 새로운 버전인 군단의 심장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LG IM은 최병현 강현우 정종현 최용화 등 출전선수 전원이 우승부터 4위까지 모두 쓸어담는 괴력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자유의 날개 시절 임재덕 정종현 안상원 등을 우승자로 만들어낸 강동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최병현과 강현우를 결승전에 올리면서 지도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 세계 최강 LOL 팀 프로스트-블레이즈, IEM서 명성 재확인
아주부와 결별한 직후 CJ 엔투스의 품에 안긴 프로스트와 블레이즈 두 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벤트적인 성격이지만 클럽 대회의 최초 골격을 보여줬던 클럽 마스터즈에서 경쟁 상대인 KT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새롭게 치고 들어오는 MVP와 제닉스 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4위에 그쳤다.
클럽 마스터즈 뿐만 아니라 LOL 윈터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여러가지 약점을 노출했다. 스타일이 노출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팀을 옮겨야 하면서 연습량 부족이 문제점이었다.
체제를 정비하자 다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는 겜빗 게이밍, 밀레니엄, 프나틱, MYM, SK게이밍, EG 등 유럽 강호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조별 풀리그에서는 겜빗게이밍과 SK텔레콤에 1위를 내주며 4강에 올랐지만 프로스트가 겜빗 게이밍을 2-1로, 블레이즈가 SK텔레콤을 2-0으로 제압하면서 상승세를 탔고, 블레이즈가 프로스트를 3-1로 누르면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떨친 CJ엔투스 블레이즈와 프로스트는 이제 올 하반기에 열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정상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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