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의 네 번째 시범경기 등판 일정에 변동 가능성이 생겼다. 동료이자 FA거물인 잭 그레인키(30)의 팔꿈치 이상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와 복수의 미국 언론들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인키가 팔꿈치 부위에 경미한 이상을 느끼고 있으며 이에 따라 12일 오전으로 예정된 밀워키와의 시범경기 등판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레인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던 류현진이 선발로 출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FA시장에서 6년간 1억4700만 달러라는 초고액 계약과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그레인키는 시범경기 등판 일정이 불규칙하다. 지난달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신고식을 치렀던 그레인키는 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3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그 후로는 아직 등판이 없다. 팔꿈치 이상으로 불펜피칭을 건너뛴 적도 있었고 지난 등판 일정에서는 독감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미 언론들은 “그레인키가 토요일 가진 불펜피칭에서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경미한 팔꿈치 통증이 발견돼 코칭스태프에 고민을 안겼다. 다저스 측에서는 “큰 부상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12일 예정된 밀워키와의 경기에는 뛰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벌써 4경기나 선발로 나서 13이닝을 던진 것에 비해 그레인키는 2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돈 매팅리 감독이 그레인키의 상황을 마지막까지 지켜볼 것이라는 언급과 함께 “만약 그레인키가 출장하지 못한다면 이미 이 경기 등판이 예정되어 있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총 3차례(선발 2경기)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1패 9탈삼진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 중이다. 등판 일정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상황 자체가 변함에 따라 예정된 이닝이나 투구수에도 조정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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