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김한별 맹활약' 삼성생명, 신한은행 꺾고 챔프행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11 20: 56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물리치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춘천 우리은행과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삼성생명은 11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시즌 여자농구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서 신한은행을 72-68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전적 2승 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다고는 하나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했던 강자였다. 더욱이 삼성생명은 최근 6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서 신한은행을 5번 만나 모두 패했을 정도로 천적인 상대였다.

하지만 2차전서 완패를 면치 못한 삼성생명은 최후의 일전에서 이를 악물었다. 한발 더 뛰는 악착같은 수비로 신한은행의 공격을 틀어막았고, 터지지 않던 외곽포도 연이어 가동하며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베테랑 이미선(15점 6도움 4리바운드)의 활약이 눈부셨다. 1쿼터서만 득점인정 반칙 3점 플레이를 비롯해 11점을 넣으며 신한은행의 기선을 제압했다. 실로 오랜만에 코트를 밟은 김한별(14점)도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앰버 해리스도 28점 16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고아라의 3점포로 산뜻하게 출발을 알린 삼성생명은 김한별과 앰버 해리스의 득점 가담에 이미선의 슛이 폭발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신한은행도 곽주영과 김단비가 각각 6점을 넣으며 추격했지만 강력한 수비를 앞세운 삼성생명이 22-17로 앞선 채 1쿼터를 마감했다.
삼성생명의 기세는 그칠 줄 몰랐다. 1, 2차전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박정은이 2쿼터 초반 깨끗한 3점포를 터트렸다. 여기에 연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반면 신한은행은 승부처서 쉬운 슛을 연달아 놓치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은 2쿼터 중반 하은주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삼성생명도 김계령을 넣으며 이에 맞섰다.
최윤아가 3점포를 터뜨리며 하은주 효과는 바로 나타나는 듯했다. 하지만 도리어 해리스가 하은주의 스피드를 압도하며 34-24로 점수를 더욱 벌렸다. 이후 삼성생명이 도망가면 신한은행이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김한별이 3점포를 터뜨리자 외곽포가 침묵했던 김단비도 맞불을 놓으며 33-39로 뒤쫓았다. 결국 해리스가 연이어 4점을 성공시키며 43-34로 리드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신한은행의 추격이 매서웠다. 한때 11점까지 뒤졌던 신한은행은 철벽수비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꽁꽁 틀어막는 한편 고른 선수들의 득점 가담으로 턱밑 추격전을 벌였다.
김단비의 득점인정 반칙 3점 플레이와 곽주영 최윤아의 득점 가담으로 49-50으로 뒤쫓은 신한은행은 3쿼터 종료 45초를 남기고 곽주영의 골밑 슛을 더해 53-53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해리스의 4득점으로 57-53으로 앞선 채 마지막 쿼터를 맞은 삼성생명은 이선화와 해리스를 앞세워 4쿼터서도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신한은행은 조은주의 연속 6점으로 추격을 벌였지만 중요한 순간 연이어 실책을 범하며 쉽사리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종료 2분 19초를 남기고 해리스 김한별 이미선의 릴레이 득점으로 71-61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신한은행도 경기 막판 김연주의 3점포와 종료 30초 전 로빈슨의 득점으로 68-71로 뒤쫓으며 끝까지 안갯속 승부로 몰고 갔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삼성생명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삼성생명의 박한별이 자유투 1구를 성공시킨 반면 신한은행은 로빈슨이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치며 울분을 삼켰다.
한편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오는 15일 5시 우리은행의 안방에서 열린다.
dolyng@osen.co.kr
이미선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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