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13 시즌 시범경기가 지난 3월 9일 개막, 겨우내 갈증을 느꼈던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서 득실점차 열세로 충격적인 탈락을 당해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우려했으나 이틀간 벌어진 시범경기는 비교적 괜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 몰려든 관중들은 첫날 4경기서 총 2만5,316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낮기온이 9일에 비해 11~18도가 곤두박질한 10일에도 4개 구장에서 총 3만1,476명이 입장해 이틀 동안 5만7,000명 가까운 많은 관중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해는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경기조작사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개막 이틀간 구름관중이 들어 프로야구 700만 관중시대에 청신호를 켰습니다.
작년 3월 17일 첫날 한화-넥센전(청주)이 우천으로 취소돼 3개 구장에서만 시범경기가 열렸는데도, 4만3,843명이 입장해 잠실, 문학, 사직구장 등 빅스타디움에서 열린 영향이 컸지만 4만3,843명이 입장해 종전 2008년 3만4,101명의 기록을 넘어서 역대 시범경기 개막일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습니다. 다음날 18일은 4개 구장에서 모두 열려 5만7,508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어 2011년 8경기에서 7만4,52명의 역대 최고기록을 돌파해 7경기로 10만1,351명을 최다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는 적은 관중이지만 9 구단 체제로 첫 출발하는 프로야구는 다행입니다. 더군다나 호재는 인기있는 KIA와 LG가 작년에는 팀 순위 5위와 7위로 아쉬움이 컸지만 올해는 선수단이 대체적으로 부상없이 스타트를 끊고 전력도 상승된 모습을 보이는 청신호를 알려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두 경기에서 KIA는 2연승을 올리고 LG는 1승1무승부로 두산을 제외하고 경기에 나선 8개 팀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기존 멤버와 젊은 선수들을 고루고루 출전 시킨 결과 앞으로 자신감을 갖게 돼 적어도 시즌 초반은 상당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평가됩니다.

KIA는 시범경기 두 경기서 득점(17점), 팀 타율(3할5푼2리), 홈런(3개), 팀 평균자책점(1.50)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고 LG는 득점(13점) 2위, 팀 타율(2할9푼2리) 3위, 도루(4개)는 SK와 공동 1위, 자책점(4.50) 6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해는 삼성과 더불어 우승 후보로 꼽히던 KIA는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중심 타선이 시즌 초반부터 장기간 부상을 당하고 투수진도 부진해 5위로 내려 앉았는데 올해는 주전들의 부상없이 투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동렬 KIA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비교적 적어 다행이다. 타선도 하위 타선에서 홈런을 쳐주어 경기가 잘 풀려 괜찮아졌지만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생각만큼 잘해줘 좋았다.”고 연이틀 한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에 활짝 웃었습니다.
KIA 투수 중에서는 지난 해 1승2패, 자책점 5.05에 그쳤던 양현종이 첫날 5이닝을 던지며 무실점 쾌투를 했고 베테랑 서재응은 WBC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2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던졌습니다. 작년에 골치를 앓았던 외국인투수는 둘쨋날 마무리로 돌린 앤서니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선발로 나선 헨리 소사는 5이닝을 1자책점으로 막아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타선에서는 유망주 신종길이 5타수 4안타, 차일묵은 5타수 3안타, 최희섭은 6타수 3안타, 이범호는 7타수 2안타로 출발이 좋았습니다. 특히 롯데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50억원의 거액을 받고 옮겨 온 김주찬은 톱타자로 나서 7타수 4안타(2루타 2개)로 득점 발판과 상대방 마운드를 흔들어 놓는 대단한 활약을 펼쳐 ‘김주찬 효과’를 톡톡히 과시했습니다.
LG의 김기태 감독은 작년 챔피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첫 경기는 4-4 무승부, 2차전은 9-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젊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있게 잘 풀어나갔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문제가 많았던 투수진은 FA 정현욱이 가세하면서 우규민 등을 선발로 돌려 여유가 생겼고 임찬규 등 젊은 투수들의 힘이 좋아져 종전 후반기에서 추락하던 마운드 운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800만 관중시대를 지향하는 올해 KIA와 LG가 4강 이상에 진출하면 목표를 거뜬하게 이룰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