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네덜란드 감독, “4강,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11 23: 55

“2년 전 야구 월드컵 우승으로 네덜란드 야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리고 오늘 더 큰 대회의 4강 진출로 커다란 역사를 만들었다”.
헨슬라이 뮬렌 네덜란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팀의 사상 첫 WBC 4강 진출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 1조 패자부활전 2차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칼리안 샘스(시애틀)의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7-6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이날 승리로 4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세 번의 WBC 참가 만에 첫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뮬렌 감독은 또다시 쿠바를 꺾고 4강 진출까지 이뤄낸 데 대해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겼으니 이번에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고 싶었다.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서혜근(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교체되었고 결국 다른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함께 덕아웃을 달궜다”라고 선수들이 악조건 속에서 맹활약했음을 높이 샀다.
이어 뮬렌 감독은 “2011년 네덜란드가 사상 첫 야구월드컵(파나마) 우승으로 야구 역사를 썼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 큰 무대에 뛰어들어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수 차례 올림픽 출전 등 여러 대회를 치르면서 경험과 실적을 쌓으며 새로운 역사를 다시 한 번 썼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4강 본선 및 결승전이 열리는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는 뮬렌 감독에게도 익숙한 곳. 뮬렌 감독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격코치로도 재직 중이다. 대회가 끝나면 그 곳을 안방으로 타자들을 지도해야 한다. ‘익숙한 곳에서 4강을 치른다’라는 질문에 뮬렌 감독은 또 한 번 웃었다.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한 나라 대표팀의 감독으로서, 그리고 그 곳을 안방으로 쓰는 팀의 코칭스태프로서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단장과 오너도 내가 그곳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자이언츠의 상징적인 곳에서 4강전을 치른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다만 대표팀 때문에 4주 동안 자리를 비워 놓았으니 그 부분은 좀 미안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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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일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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