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안산 신한은행을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용인 삼성생명이 근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시즌 여자농구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서 신한은행을 72-68로 물리치고 2승 1패를 기록,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감격의 승리였다. 삼성생명에 신한은행의 존재는 그간 넘지 못할 큰 산이였다. 지난 6년간 4번의 챔피언결정전과 1번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신한은행의 벽에 가로 막혀 정상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한 6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당대를 넘어 역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 팀이었다.
신한은행이 금자탑을 쌓는 동안 가장 큰 희생양은 역시 삼성생명이었다. 지난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09-2010시즌까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고, 2011-2012시즌에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올 시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용병제도가 부활, 앰버 해리스라는 걸출한 용병을 손에 얻으며 신한은행에 맞설 높이를 장착했다. 여기에 이미선 박정은 김계령과 이선화 홍보람 고아라 박태은 등 신구조화를 적절히 이루며 정상에 설 날을 꿈꿨다.
신한은행의 전력도 예전만 못했다. 숱한 영광을 함께 했던 강영숙과 이연화가 시즌 도중 KDB 생명으로 맞트레이드 되며 조직력을 다지는 데 애를 먹었고, 기둥 센터 하은주가 부상으로 신음하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코트를 밟지 못했다.
그래도 객관적인 전력상 신한은행의 우위가 점쳐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베테랑 이미선의 맹활약과 새끼손가락 부상을 안고 있던 노장 박정은의 투혼, 그리고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박한별의 3차전 깜짝 활약 등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친 끝에 기적을 일궜다.
이제 남은 것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신흥 강호 우리은행을 넘는 것이다.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3시즌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자 2006년 여름리그 챔프전 우승 이후 근 7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
'관록'의 삼성생명과 '패기'의 우리은행이 격돌하는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15일 5시 우리은행의 안방에서 첫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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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