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VS 넥센, 얄궂은 대결의 결과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12 08: 28

지난해 팀을 떠난 전 스승과 제자들이 맞붙는다.
12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2연전이 열린다. 이번 2연전에 어느 경기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옛 감독과 옛 제자들간의 첫 만남 때문이다.
지난 시즌 말미 넥센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김시진(55) 감독은 두 달 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김 감독에게 넥센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1993년 태평양 코치가 된 뒤 현대 투수코치, 현대 감독, 히어로즈 감독을 거쳐 넥센을 4년동안 이끌었다.

팀은 다르지만 같은 선수단을 이끈 김 감독은 특히 히어로즈 창단 후 많은 트레이드 속에서도 선수단을 지휘하고 유망주들을 키워내며 '덕장'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롯데 역시 김 감독의 리빌딩 능력을 높이 사 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의 뒤를 이어 넥센 감독으로 취임한 염경엽(45) 감독은 김 감독이 2011년 말 넥센 코치로 직접 불러들인 케이스다. 김 감독의 빈 자리를 잘 메우고 자신만의 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염 감독이 팀을 어떻게 바꿔놓았을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날 선발로는 언더핸드 김병현(34)이 나선다. 지난해 김 감독 체제 하에 한국 무대를 선택하며 넥센에 들어왔으나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김병현이 '김시진의 롯데'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김 감독은 '감독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 상대로 사이드암 이재곤(25) 카드를 꺼내들었다.
상대팀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감독을 상대로 염경엽 감독은 어떤 야구를 보여줄 것인가. 김시진 감독은 자신이 몸담았던 팀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얄궂은 운명 속에 유니폼을 달리했던 스승과 제자들의 재회가 사직구장을 무대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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