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KT, “감독 선임은 나중 이야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12 06: 34

10구단 KT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조만간 10구단의 일원들이 탈 배가 공개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선장은 시간을 가지고 찾아보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장기화될 조짐도 보인다.
KT는 최근 스포츠단의 독립법인화를 결정했다. 프로야구는 물론 프로농구·골프·사격·하키·게임단·국가대표팀 후원 등 기존 KT가 운영하던 스포츠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이다. 초대 스포츠단 대표이사로는 프로야구단 창단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권사일 전무를 내정했다. 이와 더불어 프로야구단 초대 단장으로는 현 스포츠단 단장을 역임한 주영범 단장을 내정했다.
이에 따라 수뇌부는 대략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 KT는 독립 스포츠법인을 4월 중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4월에 통합법인이 설립된다. 통합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야구단 프런트 조직도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야구단 프런트 조직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면 창단식 등 세부 절차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창단식을 연 9구단 NC보다는 느린 속도지만 KT 측은 “스포츠단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NC와는 사례가 다르다”고 자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우선 프런트 조직 확정과 스카우트팀 구축이 선행과제라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KT는 8월 열릴 2014년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핵심들을 선발하게 된다.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곧 시작되는 만큼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스카우트팀의 조기 구축이 절대과제다. 이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KT가 2월부터 스카우트팀 인원을 모집하고 있고 이제는 후보자들을 거의 추려 결재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감독 선임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여러 후보자들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한 것이 사실이지만 KT 측은 “감독 선임에 관해 어떤 내부 논의도 없었다”고 고개를 흔들고 있다. 한 관계자는 “NC도 8월 말에야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지 않았는가. 우리도 급할 이유가 없다.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바닥을 잘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때문에 감독 선임을 놓고 KT가 장고를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초대 감독은 단순히 팀을 이끄는 임무만 부여받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며 팀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KT라는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해야함은 물론이다. 팀의 정체성을 상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측면에서 KT는 법인화가 완료되고 내부적인 팀 정체성 논의가 완료된 이후에야 감독 선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후보군도 넓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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