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자랑하는 특급 투수 왕젠밍(32)이 4년 만에 뉴욕 양키스에 복귀할 전망이다.
일본 은 12일 '왕젠밍이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양키스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의 문을 두드린 왕젠밍은 2009년 이후 4년 만에 양키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 따르면 미국 야구 관계자는 "왕젠밍과 양키스가 합의에 거의 도달하고 있다"고 전했고, 미국 플로리다 템파에서 투수 인스트럭터로 함께 하고 있는 빌리 코너스 전 투수코치 역시 "왕젠밍의 컨디션은 문제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던질 힘이 있다"고 구단 수뇌부에게 영입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으나 재계약에 실패한 왕젠밍은 해가 바뀐 뒤에도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무소속 상태로 임한 WBC에서 배수진을 쳤고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라운드 호주전 2라운드 일본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2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2라운드에서 대만은 일본과 접전 끝에 아쉽게 연장 패배를 당한 뒤 쿠바에 콜드패를 당하며 아쉽게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하지만 왕젠밍은 대만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일본에서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과 영입 협상을 벌였고, 최종적으로 양키스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양키스에 입단한 왕젠밍은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히 성장을 거친 뒤 2006~2007년 2년 연속 19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군림했다. 19승은 아시아 투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후 어깨 수술과 재활로 최고 150km 싱커가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고난의 시기를 보냈고, 결국 양키스에서도 방출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WBC에서 특유의 싱커를 활용한 땅볼 유도 능력으로 부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양키스 코나스도 "WBC 시작 전 왕젠밍이 나의 집에 찾아왔었고 그때 불펜에서 그의 투구를 봤다. 왕젠밍다운 싱커가 돌아오고 있었다"며 그의 부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양키스는 C.C 사바시아, 구로다 히로키, 앤디 페티트가 1~3선발로 자리하고 있지만 4선발 필 휴즈의 몸 상태가 좋지 않고, 5선발 이반 노바도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들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선발 자원이 없기 때문에 보험 차원에서라도 왕년의 에이스 왕젠밍의 존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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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