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애잔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송포유'에서 주인공 부부를 연기한 두 배우가 유럽과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떨친 관록의 명품 배우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송포유'는 사랑하는 아내 메리언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합창 오디션에 도전하는 아서와 연금술사 합창단의 유쾌한 미션을 담은 웰메이드 휴먼코미디. 극 중 젊은 커플 못지않은 각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아서와 메리언 커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영화가 주는 감동의 요소 중 하나다. 이 커플을 연기한 배우들은 할리우드와 유럽의 명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와 테렌스 스탬프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영화들에 많이 출연했다.
메리언 역을 맡은 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영국 배우명가의 일원으로 '모건', '줄리아'부터 최근의 '어톤먼트', '레터스 투 줄리엣'까지 매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칸 국제영화제, 아카데미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한 전설적인 여배우다. 현재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정치 운동가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그는 '송포유'에서 초긍정 할머니 메리언으로 변신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였다.

메리언의 남편 아서 역의 배우 테렌스 스탬프 역시 영화 '콜렉터'로 데뷔한 동시에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명배우로 최근 '예스맨'과 '작전명 발키리' 등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그는 "나이에 상관없이 전 세대의 관객 모두를 변화시킬 수 있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라는 점에 반해 참여하게 됐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송포유'에서 남들에게는 까칠하지만 아내 메이런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자상한 아내 바보 아서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뽐냈다.
한편 '송포유'는 해외의 호평에 이어 국내 모니터 시사회에서도 5점 만점에 만족도 4.5, 추천도 4.5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작지만 힘있는 영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언터처블:1%의 우정'과도 비교하며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휴먼코미디라는 평을 내리기도 한다. 오는 4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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