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의 MC 이영자가 시청자의 고민에 울고 웃으며 안방극장에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서는 파란눈의 모녀가 등장했다. 이 모녀는 유전적으로 멜라닌색소가 부족해 한국인임에도 서양인들처럼 파란 눈을 가져 조금 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란 눈 모녀가 들려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변 사람들의 따돌림과 폭언까지 겪어내야 했던 것.
이에 이영자는 딸 초은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주변인들의 모자란 행동에 함께 분노했다. 또 초은이가 상처 받을 것을 안타까워하며 초은이의 파란 눈이 가장 예쁘다고 진심을 담은 말을 건네 다섯 살 꼬마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특히 이영자는 자신의 지난 30년 모진 세월을 똑같이 겪어내야 할 딸을 위해 스튜디오를 찾은 엄마의 용기를 강조하며 “초은이의 엄마와 초은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이라고 생각하면 표를 눌러 달라”고 말해 파란 눈의 모녀는 새로운 1승을 차지했다.
이영자가 안타까워 하는 표정은 서양인의 파란 눈을 동경하면서도 파란 눈 모녀를 향한 폭력적인 시선을 감추지 못하는 우리의 이중 잣대를 돌아보게 했다.
또 이영자는 친오빠가 자신을 하녀 부리듯 한다는 여동생의 사연에 폭발했다. 여동생은 오빠의 폭력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심부름을 하느라 친구와 애인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오빠의 해명은 가관이었다. 빨리 가라고 액션을 취한 것 뿐, 때린 게 아니라는 것. 오빠는 통통한 몸매의 동생에 살을 빼라고 심부름을 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자 언니랑 똑같대요”라고 폭로한 동생에 이성을 잃은 이영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영자는 객석에 앉은 오빠에 다가가 어퍼컷을 날린 후 어리벙벙한 오빠의 얼굴에 “아니, 그걸 피해야지. 살 빼라고 한 거다”고 오빠의 멘트를 그대로 돌려줘 관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이영자가 전한 감동과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내는 속시원한 액션은 단연 돋보였다. 푸근한 동네 언니 이미지의 이영자가 시청자의 고민을 자신의 일처럼 공감하고 취한 리액션은 큰 용기를 내 스튜디오를 찾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시청자에는 다양한 고민을 통해 타산지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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