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20대 여성팬 신기..작품보는 눈 달라져"[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3.12 11: 14

‘완벽한 네 남자’에서 ‘2% 부족한 내 남자’로. 배우 김지훈이 변했다.
김지훈이 군 제대 후 첫 활동으로 선택한 작품 tvN 월화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이 종영했다. 실장님과 엄친아를 오가는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어머님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그는 알고 보니 재벌 2세였다는 설정과 완벽한 외모에 반하는 2% 부족한 인간미를 가진 오진락으로 변화를 꾀했다. 덕분에 2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았고 갖고 싶은 내 남자라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인기요?(웃음) 실감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하하. 신기해요. 제가 트위터를 하는데 트위터를 찾아오고 댓글을 달아주는 분들을 보면 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이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20대 여성 팬들을 늘리고 싶다는 이야길 했었는데 어느 정도 목표 달성은 한 기분이에요.(웃음)”

최고 시청률 3%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이웃집 꽃미남’은 극중 엔리케금(윤시윤), 고독미(박신혜)의 러브라인, 88만원 세대를 대표하는 유동훈(고경표), 일에 찌든 사회인 웹툰 담당자(김슬기) 등의 인물을 배치, 세대의 공통적인 고민을 아우르기도 했다. 이는 ‘이웃집 꽃미남’의 관전포인트기도 했다.
“멜로가 주가 되긴 했지만 잔재미도 살았던 것 같아요. 물론 후반으로 갈수록 윤시윤, 박신혜가 만드는 러브라인에 초점이 맞춰지긴 했지만 그건 로맨틱 코미디로서 당연한 진행이었고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산 상속을 포기했던 진락이나 대리운전까지 하면서 바쁘게 살았던 동훈,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찾았던 도휘까지 다양했던 것 같아요.”
‘이웃집 꽃미남’을 말하는 김지훈의 모습에서는 출연진에 대한 특별한 애정 같은 것이 묻어나왔다. ‘정말’, ‘진짜’, ‘매우’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종영한 작품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동료들과의 ‘공식적’ 이별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앞서 OSEN과 인터뷰를 가졌던 윤시윤, 박신혜 등은 김지훈이 출연진 중 맏형으로서 배우들을 리더하고 단합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윤이가 저를 참 믿고 따랐죠.(웃음) 배우들하고 자주 대화를 나눴어요. 개인적인 시간도 가졌고요. 촬영장에 모이면 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죠. 또 다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난 친구들이라 연기 이야기도 많이 했고요. 지금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나네요. 내일 또 만날 사람들 같고.”
‘이웃집 꽃미남’으로 작품 활동을 재개한 김지훈은 앞으로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웃집 꽃미남’이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온라인 등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덕분에 그는 많은 작품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휴식을 갖고 숨고르기를 할 예정. 많은 작품에 출연하기 보다 자신이 캐릭터를 통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작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감정신을 연기하면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게 뭔지 알았어요. 준비한 것에서 100%를 뽑아내기 힘들거든요. 작품이 끝났는데도 그 벅찼던 느낌이 자꾸 떠오르네요. 이제는 작품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할까요? 어떤 비중의 캐릭터냐보다는 내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요. 다른 의미에서 신중하게 작품을 보게 됐죠. 당분간 책도 읽고 여행도 하면서 자기 계발을 좀 하려고요. 매일 조금씩 더 괜찮아지는 배우, 김지훈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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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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