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특별한 '화개장터'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12일 사직구장에서는 롯데와 넥센의 시범경기 2연전 첫 경기가 열렸다. 1차 스프링캠프와 2차 캠프를 모두 다른 곳에서 치른 롯데와 넥센인 만큼 지난 시즌 이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였다.
오랜만에 만난 두 팀 선수단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그 광경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헤어진지 얼마 안돼 '적군'이 된 옛 스승과 제자들의 재회가 유독 많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 넥센을 떠난 김시진 롯데 감독과 정민태 롯데 투수코치,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에게 넥센 선수들이 계속해서 찾아와 인사를 했다. 넥센 코치들도 김 감독을 찾아와 안부를 물었다. 김 감독 시절 코치를 지낸 염경엽 넥센 감독은 사직구장에 도착하자마자 감독실을 찾아 30분간 '면담'을 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입은 선수들도 있다. 넥센 출신의 롯데 내야수 황재균은 넥센 덕아웃을 자연스럽게 들어와 넥센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넥센 선수들도 반갑게 맞는 모습. 김 감독은 인사를 하러온 넥센 투수 이정훈에게 "다시 올래?"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정훈은 "2년 계약을 해서…"라고 응답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또 만남이 있다'고 했다. 이적이 많은 스포츠계에서는 특히 잘 통하는 말이다. 아군에서 적군이 된 두 팀의 코치진은 시범경기지만 최대한 베스트 라인업을 짜 상대팀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