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이혜천 컨트롤 확실히 좋아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12 13: 40

영점 잡기에 성공한 이혜천(34, 두산)이 올 시즌 명예 회복에 성공할까.
좌완 이혜천은 빠른 공을 뿌리지만 컨트롤이 좋지 않은 투수로 잘 알려져 있다. 이혜천은 일본 미야자키 전훈 캠프를 통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
2009년부터 2년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활약했던 이혜천은 2011년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2년간 2승 7패 1세이브 11홀드를 거둔 게 전부. 그는 영점을 잡기 위해 팔 각도를 다시 예전의 스리쿼터 형태로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와 달리 와인드업없이 주자가 없을때도 세트 포지션으로 던진다. 이혜천이 말하는 가장 큰 변화다. 와인드업 동작을 없애며 잔동작이 나올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투구 밸런스 안정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혜천은 8승 6패 1홀드(평균자책점 2.79)를 거뒀던 2006년에 와인드업 없이 던졌고 2009년 야쿠르트에서도 계투로 뛸 때 와인드업없이 간편하게 던지며 큰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이혜천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 확신했다. 김 감독은 12일 삼성과의 시범 경기를 앞두고 "이혜천의 컨트롤이 아주 좋아졌다. 정규 시즌에서 잘 해야 한다는 부담만 덜어낸다면 분명히 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이혜천이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 감독은 수비 훈련 중인 이혜천을 향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김선우에 이어 팀내 투수 서열 2위인 이혜천은 올 시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명예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이혜천이 정규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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