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 외국인 투수 좌완 조조 레이예스(29)가 기대에 걸맞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주전 라인업이 총출동한 KIA 타선을 맞아 무난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레이예스는 12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 5이닝을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4회 2점을 내주긴 했으나 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75개로 많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1-2로 뒤진 6회 시작과 함게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은퇴 해프닝을 벌인 덕 슬래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늦게 합류가 결정된 레이예스였다. 그럼에도 오키나와 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팀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 모습이 한국에서의 첫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1회 이용규 김주찬 이범호를 범타로 돌려세운 레이예스는 2회 선두 나지완과 최희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안치홍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했고 김상현을 1루 땅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1사 후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까다로운 타자인 이용규를 1루수 땅볼로, 시범경기 들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야수 실책으로 2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레이예스는 선두 이범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 코스였다. 그러나 유격수 박진만이 볼을 더듬으며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무사 1,2루의 위기로 돌변했다. 최희섭을 150㎞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안치홍을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결국 김상현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2타점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당초 4이닝 정도 소화가 예상됐던 레이예스는 적은 투구수 때문인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레이예스는 1사 후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주찬을 중견수 플라이, 이범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5회에도 직구 구속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체력 측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키나와 캠프부터 140㎞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며 일찌감치 몸을 풀었던 레이예스는 이날도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KIA 타선을 상대했다. 간혹 제구가 흔들렸지만 아직 국내 경기장과 마운드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했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피칭이었다. 최고 151㎞의 직구와 130㎞ 전후의 체인지업의 조합은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실망보다는 기대를 모을 만한 요소가 더 많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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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