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언더핸드 김병현(34)의 첫 등판은 평가하기 애매했다.
김병현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김병현은 4이닝 동안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았으나 스스로 볼넷을 4개나 내주면서 4이닝 3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8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병현은 직구 최고구속 140km, 투구수는 70개(스트라이크 37개+볼 33개)를 기록했다. 양옆으로 빠지는 볼이 많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공이 낮게 형성되면서 롯데 타선을 땅볼로 유인했다. 볼도 살짝 빠지는 공이 많았다. 지난해처럼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도 않았다.
김병현은 올 시즌 넥센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제 2년차가 된 만큼 팀 내외에서 바라보는 기대도 크다. 아직 투구수와 제구 부분에서 아쉬운 점을 남겼지만 가벼운 시범경기 등판이었고 100% 힘을 모두 쓴 것은 아니다. 당장은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은 데 의의를 둬야 한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병현이는 하지 말라고 할 때까지 연습을 한다. 그렇게 연습을 하는 것을 모두 알기 때문에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은 것이 코치진의 마음"이라며 격려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병현은 이강철 수석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예전으로 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투구폼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나쁜 폼을 계속 가져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지금도 '핵잠수함'은 미완성이지만 점차 그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
autumnbb@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