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 드러낸 ‘용규-주찬’, 기대감 높였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12 15: 44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KIA의 이용규(28)-김주찬(32) 라인이 첫 선을 보였다. 한 경기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기대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한 모습이었다.
KIA는 12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6-1로 이기고 시범경기 전승행진을 이어갔다. 승리도 승리지만 향상된 타선의 짜임새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2사 후에도 타자들의 집중력은 식지 않았고 연속성도 강해졌다. KIA는 이날 6점의 득점이 모두 2사 이후에 나왔다.
화룡점정은 부동의 톱타자 이용규가 찍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차 소속팀을 비웠던 이용규는 귀국 후 휴식을 취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이날 첫 경기를 치렀다. 타순은 익숙한 1번이었다. 그러면서 주말 경기에 톱타자로 나섰던 김주찬이 2번에 배치됐다. 겨울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이용규-김주찬 테이블세터가 실전에서 첫 위용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활약은 좋았다. 이용규는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무려 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특유의 끈질김과 선구안이 살아있었다. 주말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김주찬도 6회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용규의 1번 복귀로 인해 김선빈이 하위타선인 9번으로 내려감에 따라 전체 라인업이 꽉 찼다. 김선빈과 김주찬을 잇는 이용규라는 연결고리의 가치의 커 보였다.
6회에는 두 선수의 조합이 빛을 발했다. 4-1로 앞선 2사 2,3루에서 이용규는 바뀐 투수 임치영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볼카운트가 몰렸음에도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며 결국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 선수가 출루 뿐만 아니라 연결고리와 해결사 몫까지도 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명품 테이블세터는 긍정적인 요소와 함께 힘찬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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