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로 다크 서티’와 ‘연애의 온도’ 모두 감독이 여자라는 얘기를 들으면 모두 ‘정말?’이라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
두 영화의 감독이 여자라는 사실에 놀라는 이유는 각각 다르다. 바로 영화의 장르와 감독의 이름 때문.
‘제로 다크 서티’는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라덴을 검거하기 위한 10년간의 필사적인 추적실화를 바탕으로 대규모의 첩보작전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감독은 캐서린 비글로우.

보통 대중은 전쟁영화 또는 긴박함을 담은 스릴러 영화들의 감독은 남자일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깨줬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하트 로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감독이다. 이 영화에서 폭발장면을 생생하게 촬영해 전쟁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런 그가 ‘제로 다크 서티’를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지닌 강렬한 영상과 한층 더 깊어진 통찰력으로 작품을 이끌어 나간다.
이처럼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제로 다크 서티’로 사상 최대 검거작전을 사실적인 묘사와 탄탄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 지난 7일 개봉 후 강력한 입소문으로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감독의 이름이 노덕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남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감독의 사진을 보면 여자라는 사실에 놀란다.
‘연애의 온도’는 3년차 비밀연애커플 동희(이민기 분)와 영(김민희 분)이 헤어진 후에 직장동료로 다시 만나 사랑했을 때보다 더 뜨거워진 에피소드를 그리며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현실 연애의 모든 것을 담은 영화로 여자 감독 특유의 섬세함을 확인할 수 있다.
노덕 감독이 자신의 실제 연애담을 담았을 만큼 영화 속 내용이 너무나 현실적이라 주변 친구들의 연애스토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헤어진 후 서로의 페이스북을 찾아서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남녀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표현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관객들의 예상을 깨고 반전을 선사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제로 다크 서티’는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고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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