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노희경이 터진다면 '그 겨울'입니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3.12 17: 50

"만일 노희경이 터진다면 '그 겨울'입니다!"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가 동시간대 시청률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보기 드문 스타워즈로 관심을 모았던 '그 겨울'과 KBS 2TV '아이리스II', MBC '7급 공무원'의 전쟁에서 승리의 여신은 조인성-송혜교를 향해 웃었다. 방송 초반, 근소한 차로 1위 자리에 올랐던 '그 겨울'은 급기야 지난 9회에서 14.4%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올리며 막판 스퍼트를 시작했다.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라이벌인 '아이리스II'와 '7급 공무원' 입장에서는 꽤나 배 아픈 요즘이다. 시청률 격차가 큰 건 아니지만 '그 겨울'에 밀린 바람에 나란히 9%대까지 찍었다. 200억 대작 '아이리스II'와 '그 겨울' 등장 이전 먼저 수목극 왕좌를 선점했던 '7급 공무원'의 속내가 편치 않을 거란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내놓고 배 아파할 순 없지만 방송사도 속이 시끄러울 것은 빤하다. 일단 MBC야 그렇다 쳐도 KBS 입장에서는 '아이리스II'와 '그 겨울'을 놓고 뜨거운 편성 논의를 벌인 전적이 있기 때문. 방송가에서도 유명하고 언론 보도 역시 꽤 떠들썩했을 정도로 두 작품의 편성 경쟁은 실로 뜨거웠다. 처음엔 노희경 작가가 '그들이 사는 세상', '굿바이 솔로', '꽃보다 아름다워', '고독' 등은 물론 단막극 등 많은 작품을 KBS와 작업했기 때문에 '그 겨울' 역시 친정 같은 그 곳에 안착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아이리스II'가 시즌1에 이어 KBS 편성을 욕심내면서 나란히 수목극 자리를 원했던 두 작품은 꽤 긴 시간 경쟁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아이리스II'가 편성을 따냈고 KBS 드라마국 측은 '일본 원작이라는 점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그 겨울' 편성을 최종 고사했다. '그 겨울'은 이전부터 러브콜을 보내온 SBS로 건너갔고 단숨에 '아이리스II'와 동시간대 자리를 따냈다.
곡절 끝에 SBS에서 전파를 타게 된 '그 겨울'은 편성 저울질로 대적했던 '아이리스II'를 보란 듯 누르고 시청률 왕좌에 앉았다.
시간을 되돌려 보자. 지난 해 10월 어느 날, '아이리스II'와 '그 겨울' 편성 관련한 최종 회의에서 KBS 드라마국 한 고위 관계자는 "노희경이 터진다면 이번 작품이다"라는 말로 내부 설득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작에서 시청률을 보증하지 못했던 노 작가에게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을 향한 말이었다고. 이 임원의 선구안은 현실이 됐다. 노 작가의 작품은 진짜 터졌고 1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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