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선제골' 전북, 광저우와 1-1...ACL 첫 승 실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12 20: 51

전북 현대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승부를 내지 못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에 실패했다.
파비오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1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광저우와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챔피언스리그 첫 승에 실패한 전북은 2무를 기록했고, 광저우는 1승 1무가 됐다.
최근 정규리그서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전북은 최근 2경기와 같은 멤버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동국을 최전방에 배치시킨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서상민, 박희도가 뒤를 받치고, 정혁과 김정우가 중원을 책임졌다. 수비라인은 박원재와 정인환, 임유환, 전광환으로 구성됐고, 골키퍼는 최은성이 자리 잡았다.

광저우는 중국 슈퍼리그서 부상을 당한 최전방 공격수 루카스 바리오스를 명단에서 빼고, 대신 측면에 기용되던 무리퀴를 최전방으로 끌어 올렸다. 전북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한 광저우는 2선에 가오린과 다리오 콘카, 룽하오가 배치됐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정즈와 황보원이 기용됐다. 포백은 쑨샹과 김영광, 펑샤오팅, 장린펑, 골키퍼는 쩡청이 선발로 나섰다.
전북은 경기 초반 광저우의 거센 공격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경기서 스리백을 사용하던 광저우는 포백 포메이션으로 나서서 전북을 혼란케 했다. 특히 광저우는 수비라인을 한층 끌어 올리고, 중원에서는 정즈와 황보원이 폭 넓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전북을 압박했다.
하지만 광저우는 월등한 점유율에도 골을 넣지 못했다. 바리오스의 부재 탓인지 광저우는 문전에서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페널티 박스 근처를 오갈 뿐이었다. 이에 전북은 광저우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대응했다.
전북의 전략은 적중했다.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문전까지 공격을 전개해 날카로운 슈팅으로 조금씩 기회를 엿봤다. 그 결과 전반 27분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전북은 왼쪽 측면에서 박원재가 내준 패스를 김정우가 받아 아크 오른쪽으로 침투, 오른발 슈팅으로 광저우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에 좋은 일만 생긴 것은 아니었다. 전북은 전반 40분 정인환을 빼고 윌킨슨을 투입했다. 정인환이 상대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다 잘못 떨어져 허리에 타박상을 당한 것. 전북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교체였다.
후반 들어 전북은 수비진에 변화를 주었다. 후반 9분 어깨 탈골이 된 전광환을 빼고 이규로를 넣은 것. 이규로는 전광환의 자리를 잘 대체했지만, 전북으로서는 또 다시 예상치 못한 교체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광저우는 후반전에 점유율을 조금씩 뺏기자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5분 황보원 대신 자오쉬르, 룽하오 대신 펑린량를 투입한 것. 중원과 측면을 강화해 공격에서의 기회를 더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광저우의 계획은 적중했다. 중원에서 점유율을 높인 광저우는 후반 19분 가오린이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무리퀴가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광저우에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뺏긴 전북은 후반 28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측면 자원인 레오나르도를 빼고 전방 공격수인 케빈을 넣었다. 이동국과 케빈을 투톱으로 기용해 보다 파괴력 있는 공격을 펼치고자 하는 의도였다.
하지만 전북이 바라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은 광저우의 중원 장악력과 두터운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전북은 골을 넣지 못한 채 1-1로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 12일 전적
전북 현대 1 (1-0 0-1) 1 광저우 에버그란데
△ 전주
득점=전27 김정우(이상 전북) 후19 무리퀴(이상 광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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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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