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정인환·전광환 부상, 운이 따르지 않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3.12 22: 23

"정인환은 허리 부상, 전광환은 전반 종료 직전 어깨가 탈골돼서 교체를 했다. 두 명을 어쩔 수 없이 교체하는 바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교체 카드가 한 장밖에 없었다".
파비오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1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챔피언스리그 첫 승에 실패한 전북은 2무를 기록하며 조 3위가 됐고, 광저우는 1승 1무로 조 1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만난 파비오 대행은 "두 팀 다 좋은 경기를 했다. 전북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있었고, 광저우도 이길 수 있었던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인환은 허리 부상, 전광환은 전반 종료 직전 어깨가 탈골되서 교체를 했다. 두 명을 어쩔 수 없이 교체하는 바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교체 카드가 한 장밖에 없었다. 운이 많이 따르지 않았다"며 "한 장의 카드로 케빈을 넣은 것은 이동국이 전방에서 혼자 힘들어 했기 때문이다. 이동국이 미드필드까지 내려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또한 광저우가 세트피스에서 약한 모습이 보여 제공권이 좋은 케빈을 넣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김정우에 대해서는 "김정우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 중요한 골이었다"며 "경기 전 미팅 때 광저우를 이길 2가지 방법을 말했다. 그 중 한 가지가 중거리 슈팅이었고, 두 번째는 세트피스였다. 김정우의 골과 후반전 세트피스에서 크로스바를 맞춘 것을 봤을 때 선수들이 요구사항을 잘 따라준 것 같다"고 답했다.
파비오 감독은 중원에서 광저우의 플레이에 밀렸다는 지적에는 "미드필더 싸움에서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광저우가 우세했다면, 후반전에 스리백으로 전환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포메이션에서 잘못은 있었지만, 미드필더에서 밀리지는 않았다"며 부인했다.
전북과 광저우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챔피언스리그서 한 조에 속해 두 번의 대결을 펼쳤다. 특히 홈경기서는 1-5로 대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비오 대행은 "작년에 홈에서는 졌지만, 원정경기서 3-1로 되갚아 줬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수비수들이 광저우전서 또 다시 다친 점에 대해서는 "광저우전에서 부상이 많이 나오지만, 축구라는 것이 몸을 부딪히는 스포츠인 만큼 운이 없다고만 생각하고 있다. 계속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플 뿐이다. 그냥 넘기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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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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