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인 만큼 변화구를 점검하고 밸런스를 맞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볼넷을 내주지 않아 만족스럽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32)이 시범 경기 첫 등판 내용에 대해 비교적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윤성환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5피안타 3탈삼진)으로 쾌투를 뽐냈다. 지난해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 3패(평균자책점 3.71)로 아쉬움을 보였던 그는 이날 등판을 통해 통쾌한 설욕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70개. 최고 138km의 직구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윤성환은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1-0으로 앞선 5회부터 마운드를 차우찬에게 넘겼다.
윤성환은 경기 후 "첫 등판인 만큼 변화구를 점검하고 밸런스를 맞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볼넷을 내주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어도 자기 반성은 빼놓지 않았다. 윤성환은 "안타를 맞은 건 모두 높게 제구된 공이었다. 그리고 지금보다 공에 힘이 더 붙어야 한다. 정규 시즌이 되면 지금보다 3~4km 정도 더 나올 것"이라며 "1회 삼자 범퇴를 잡은 뒤 2회부터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점수를 주지 않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치님께서도 말씀하시는 게 주자를 출루시키면 투구수가 늘어나고 야수들도 늘어진다"며 "다음 등판에서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두산에 1-3으로 역전패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아쉬운 건 마찬가지. "이겼으면 더 좋았을텐데". 윤성환은 첫 승을 이끌지 못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2009, 2010년 2년 연속 정규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었는데 올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고 싶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 윤성환의 올 시즌 목표는 개막전 선발 등판. 공교롭게도 두산과의 대결이다.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배영수, 장원삼, 차우찬 등 토종 선발 요원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윤성환은 "열심히 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팀내 선발 요원 가운데 가장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던 윤성환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겨우내 열심히 땀흘린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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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