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 릭 밴덴헐크(28, 삼성)는 올 시즌 사자 군단의 외국인 특급 선발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내무대 비공식 데뷔전에서 직구 최고 152km까지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건 밴덴헐크가 70%의 힘으로 던졌다는 것이다. 김태한 투수 코치는 "구위와 변화구 구사 능력 모두 뛰어나다"며 "국내 무대에 적응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두뇌 회전이 빠르다"고 엄지를 세웠다.
12일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밴덴헐크는 "현재 컨디션은 좋다.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 100% 컨디션으로 끌어 올리는 과정이다. 팀 적응 또한 잘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축구 강국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신흥 강호로 급부상했다. 1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을 5-0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네덜란드는 2라운드 1조 패자부활전 2차전에서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꺾고 사상 첫 4강 티켓을 거머 쥐었다.
이에 밴덴헐크는 "네덜란드의 전 경기를 TV 중계를 통해 지켜봤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대표팀의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는데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덴헐크에게 한국-네덜란드전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한국 대표팀에는 좋지 않은 경기였지만 양팀의 승패를 떠나 개인적으로는 한국 타자들의 성향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대답했다.
2009년 제2회 WBC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뛰었던 밴덴헐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국의 부름을 받았으나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미국에서 10여 년간 야구를 했었는데 한국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적응하는 게 더욱 중요했다"며 "그리고 대회가 너무 일찍 시작해 시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밴덴헐크가 더스틴 니퍼트(두산) 만큼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구위라면 15승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니퍼트에 대해 알지만 친분이 있는 건 아니다"고 밝힌 밴덴헐크는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는 게 내 목표다. 15승 자신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