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달러(110만 원) 말고 1만달러(1100만 원)를 갖다 주라고 했다더라".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의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리피 감독은 지난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예정된 공식 기자회견에 무단 불참했다. 공식 기자회견은 규정에 따른 의무사항이다.
이에 대해 리피 감독은 "열이 심하게 났다. 호텔에서 약을 먹고 안정을 취한 뒤 열이 내리고 훈련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30년 만에 많이 아팠다. 평소에는 건강하지만 갑자기 아파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리피 감독의 설명이 진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한 축구 관계자는 "중국 에이전트에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리피 감독이 AFC로부터 1000 달러의 벌금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1만 달러를 줄테니 나머지 돈은 AFC 직원들끼리 회식을 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중국 언론에까지 보도됐다더라"고 리피 감독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만약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리피 감독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다른 축구 관계자는 "리피 감독은 광저우로부터 1년에 1000만 유로(약 143억 원)의 급료를 받는다. 하루에만 4000만 원에 육박하는 돈을 받는다. 그런 리피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벌금으로 1만 달러를 줄테니 알아서 쓰라고 말했다는 건 징계의 의미를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