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장착' 이성민, NC 전천후 투수로 기대만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13 06: 44

NC 신인 투수 이성민(23)이 공룡 군단의 전천후 투수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성민은 지난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4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펼치며 홀드를 따냈다. 5명의 NC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즉시 전력감' 신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가장 돋보인 건 공격적인 피칭과 위기관리능력이었다. 특유의 시원시원한 투구폼에 짧은 인터벌로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타자와 싸움에서 항상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3이닝 동안 총 투구수는 41개에 불과했고 그 중 3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6회에는 1사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성민은 "시범경기라도 프로에서 갖는 첫 공식경기라 긴장이 되더라. 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다른 팀과 달리 우리팀은 경쟁이다. 스프링캠프 때 최일언 투수코치님께 배운 투심 패스트볼이 잘 됐다"고 자신했다. 이날 이성민은 직구와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체인지업에 투심을 적극 활용하며 4개의 내야 땅볼까지 유도했다. 우타자 몸쪽을 파고든 투심이 좋았다. 
이성민은 영남대 시절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았다. 체인지업을 서드피치로 활용했지 투심은 거의 던지지 않았다. 그는 "대학 때는 어쩌다 한 번씩 던졌고, 지금처럼 많이 활용하지는 않았다. 몸쪽 승부와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데 투심 만큼 좋은 게 없다"며 "프로에서는 더 다양한 공이 필요하다. 내 나름대로 연습하고 있었는데 최일언 코치님께서 딱 맞는 그립을 잡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성민은 선발도 생각할 수 있고, 다른 선수가 선발이 될 경우 중간도 생각한다. 김진성이 마무리로 고전할 때는 마무리로도 생각하는 선수"라며 "오늘(12일)도 잘 더졋지만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현재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경쟁하고 있지만 팀 상황에 따라 중간과 마무리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뜻. 대학 시절 완투형 투수로 명성을 떨칠 만큼 선발에 적합하지만 신인답지 않게 주자를 잘 묶어두는 등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불펜투수로서 능력도 갖고 있다. 
이성민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보직에 맞게끔 피칭할 수 있도록 언제든 준비하고 있다. 내가 지금 당장 어떤 보직을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없다. 감독님이 필요로 하실 때 한 타자라도 확실하게 막아내고 싶다"며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분이다. 포수 허준 선배님의 리드가 좋았고, 유격수 이현곤 선배님의 수비 덕도 봤다. 앞으로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말로 남은 시범경기를 다짐했다. 
선발-중간-마무리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 이성민이 있기에 NC의 마운드 운용폭도 훨씬 넓어졌다. 과연 이성민은 어떤 역할을 맡을까. 분명한 건 그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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