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화의 키플레이어는 김태완(29)이다.
한화는 지난 9~10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첫째 날 3-13으로 크게 졌고, 둘째 날에도 1-4로 졌다. 2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외야 수비와 빈약한 공격력이었다. 그 두 가지 모두 키를 쥐고 있는 선수가 바로 김태완이다.
2경기 모두 김태완은 주전 외야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을 만큼 공수에서 타격감을 키우고 적응력을 기르는데 집중했다. 그만큼 올해 한화에서 김태완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김태완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시범경기에서 타격이 터지지 않고 있지만, 캠프에서 지친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져있을 때다. 관건은 김태완이 2년 실전 공백을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설명했다. 김태완을 중심타선에서 빼지 않고 계속 기용하는 것도 어떻게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김태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32타수 3안타로 타율이 9푼4리밖에 되지 않았다. 1홈런 5타점에 9개의 사사구로 파워와 선구안은 여전했지만, 그에 비해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컨택 능력이 회복되지 않았다. 시범경기 2게임에서도 7타수 1안타 타율 1할4푼3리에 삼진 2개로 아직은 완전치 않다.
김응룡 감독은 일찌감치 김태균을 3번 타순으로 전진배치하며 중심타선에 변화를 주고 있다. 김 감독은 "가장 잘 치는 타자가 3번을 쳐야 한다. 지금도 생각은 변함없다"고 했다. 김태균을 뒷받침하게 될 가장 유력한 4번타자가 바로 김태완이다. 그가 군입대 전 타격감을 회복해야만 한화 타선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남은 시범경기 10게임에서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이 바로 수비다. 그는 캠프 때부터 외야 수비 정착을 위해 온힘을 기울였지만, 시범경기에서는 타구 판단과 수비 범위 그리고 타구 처리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수비에서 기대한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응룡 감독님의 아쉬움이 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계속 수비를 내보내 적응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최진행이 오른쪽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 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김태완이 반드시 외야 수비를 나가야 한다. 김성한 수석은 "최진행은 당장이라도 외야 수비를 할 수 있는 상태다. 하지만 괜히 무리시켜서는 안 된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3연전 중 1경기 정도는 김태완이 외야를 맡아줘야 한다. 좌익수와 우익수 중에서 어디가 더 나을지 계속 테스트해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좌익수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익수로는 어느 정도 괜찮아진 적응력을 보였다. 우익수는 2009년 그가 50경기를 수비한 경험있는 포지션이다. 김태완은 "그동안 공격적으로만 계속 부각됐는데 이제는 수비도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태완이 거포 외야수로 자리 잡을 때 한화도 비로소 공수에서 강한 팀이 될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