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부활의 날개짓임은 확실하다.
김정우(31, 전북 현대)가 빛났다. 김정우는 지난 1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홈경기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넣었다. 전북이 광저우와 1-1로 비겨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완벽한 부활포였다.
지난 9일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박희도의 결승골을 도우며 공격 본능을 끌어올렸던 김정우는 광저우를 상대로 과감한 슈팅을 시도, 광저우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향한 슈팅에 광저우 골키퍼 쩡청은 손을 쓰지 못했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도 "중요한 골이었다"고 칭찬했다.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김정우는 자신의 임무인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김정우는 상대 공격의 핵심인 공격형 미드필더 다리오 콘카를 봉쇄, 콘카로부터 나오는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게 했다. 콘카가 광저우의 공격 시발점이라는 걸 생각했을 때 김정우의 활약은 높게 평가 받기에 충분했다.
김정우는 지난해 초 전북에서 야심차에 영입한 자원이다. 하지만 시즌 초에 당한 발목 부상이 일년 내내 그를 괴롭혔다. 김정우가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한 건 당연했다. 이제 더 이상 부상은 김정우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 해가 지나면서 길고 길었던 부상이 완치된 것. 부활의 날개짓을 선보인 김정우가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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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