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자를 대타로 기용한다?
KIA는 지난 12일 SK와의 광주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최정예 타선을 선보였다. 이용규와 김주찬의 테이블세터진을 내세워 첫 가동에 나섰다. 중심타선에는 이범호 나지완 최희섭 안치홍을 배치했다. 하위타선은 김상현 김상훈 김선빈을 내세웠다.
정예타자 9명이 모두 포함되었다. 다만 작년 타율 3할3리를 기록한 좌타자 김원섭이 벤치에 앉았다. 왼손투수가 나오자 오른손 타자인 김상현과 나지완을 동시에 기용했기 때문이다. 만일 우투수가 나올 경우에는 김원섭이 선발타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3할타자가 벤치에 앉았다는 점은 KIA 타선 가운데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이다.

줄곧 벤치를 지키던 3할타자 김원섭은 중요한 순간에 등장했다. 2-1로 앞선 6회 2사 1, 3루에서 김상훈 대신 대타로 나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가볍게 두 점을 보탰다. KIA는 여세를 몰아 김선빈 우전안타, 이용규 볼넷, 김주찬의 2타점 적시타까지 쏟아져 6-1로 승기를 잡았다.
경기후 이순철 수석코치는 "정규시즌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만일 김원섭을 대타로 내세우면 상대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상대 불펜의 좌투수가 나올 수 있지만 뒤에 김선빈과 이용규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 이게 우리가 달라진 점이다"고 말했다.
경기의 승부처가 찾아와도 대타감도 없었던 작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나 다름없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진 타선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세 선수가 모두 복귀했고 김주찬까지 가세하면서 선수의 기용폭이 넓어졌다. 외야진은 주전급만 5명이 되었다
특히 경기중에도 상대 투수에 맞게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김원섭 뿐만 아니라 나지완 혹은 김상현이 대타로도 나설 수 있다. 컨디션에 따라 기용하는 등 타선에서는 풍부함을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할타자 김원섭을 대타로 나선 점이 여실히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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