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행' 라미레스, "야구할 수 있다는 게 축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13 07: 35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왕년의 메이저리그 스타' 매니 라미레스(41)가 대만프로야구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라미레스는 대만프로야구팀 EDA 라이노스와 월 2만5000달러의 단기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12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야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라미레스는 메이저리그 시절 한 때 2000만 달러가 넘는 고액 연봉자였다. 대만에서는 10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지만, 그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행복해 했다. 라미레스는 "난 돈과 계약에 대해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물론 나의 팬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라미레스는 1993년부터 2011년까지 21시즌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등에서 통산 2302경기 타율 3할1푼2리 2574안타 555홈런 1831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중의 강타자였다. 1997~2006년 8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때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2004년에는 1918년 이후 처음으로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받았다. 그러나 2009·2011년 두 차례나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으며 위상이 추락했고, 기량도 눈에 띄게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2011년 탬파베이를 끝으로 빅리그 무대에 복귀하지 못한 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고,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왔다. 지난해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나이 때문에 재계약에 실패했고, 선수생활을 잇기 위한 마지막 방편으로 대만행을 택했다. 라이노스 구단은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 가능성도 제안했고, 라미레스는 "아직도 내가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라미레스는 월봉 외에도 임대료 없는 집과 2명의 전임 보디가드를 라이노스 구단으로부터 제공받는다고 전했다. 지난 11일밤 가오슝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대만 야구팬들의 환호를 받는 등 벌써부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고. 라미레스는 오는 27일 라이노스의 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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