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칭찬만 해주신다.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부담도 있다".
담담한 표정으로 쇼트프로그램을 클린한 후 하는 말로는 너무나 겸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취재진의 열기 속에서 차분하게 답하며 오랜만에 느끼는 국제대회의 감각을 여유롭게 즐겼다.
김연아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공식연습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SP) '뱀파이어의 키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5조 첫 번째로 연습에 나선 김연아는 이번 대회 공식연습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뱀파이어의 키스를 실수 없이 클린으로 마쳤다. '점프의 정석'다운 김연아의 점프는 여전히 깨끗했고, 스텝과 시퀀스도 한층 완성도가 높아진 모습이었다.
공식연습 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처음 복귀를 결정한 후 속시원한 마음과 걱정스러운 마음이 반반이었다. 한 시즌을 건너뛰고 거의 2년을 쉰 셈이라 큰 대회 경험이 없어 걱정했다"며 "그만큼 열심히 했고, 지난 두 대회 결과가 나쁘지 않아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틀째 연습인데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작은 내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랜만의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힌 김연아는 "복귀 결정 후 나 자신에게 어떤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부담을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수생활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이다보니 스스로도 기대가 생기기 마련이라 가벼운 마음, 무겁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말을 이었다.
"팬이나 언론이 아사다 마오 선수와 올림픽 때처럼 비교를 많이 하신다. 또 너무 칭찬만 해주시니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 같아 부담이 있다"고 자신이 느끼는 부담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은 김연아는 "그렇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느끼는 부담보다 나 자신에게 느끼는 부담이 더 크다"며 결국 자신이 넘어서야할 산은 자기 자신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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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캐나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