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의 강제성 여부를 두고 배우 박시후와, 연예인 지망생 A씨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대질신문이 이 같은 입장차이를 좁힐 단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후와 A씨는 13일 현재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는 중이다. 사건 당일 동석한 신인배우 K는 오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의 조사가 끝난 뒤 대질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은 만큼 박시후와 A씨, K는 이번 조사 및 신문 일정을 비밀에 붙이며 조용히 움직였다. 박시후와 A씨는 이날 오전 1시간 차이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취재진을 따돌리려는 의지가 역력했다. 오후 12시30분인 현재 이들은 3시간 째 조사에 임하고 있다.

박시후와 A씨 사이의 공방은 지난달 15일 처음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건 발생 한 달을 맞은 현재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A씨가 "자고 일어나 보니 박시후 집에서 성폭행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시후는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상반된 입장을 되풀이 할 뿐,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양측은 서로 전문이라 주장하며 공개하기도 했지만, 추문만 키울 뿐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청담동 주점과 박시후 자택에서 CCTV를 확보했지만, 이 마저도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주기는 어려운 상황. 주점 CCTV에서 A씨가 걸어 나간 모습이 찍힌 것과 달리, 박시후 집 CCTV에선 A씨가 K의 등에 업힌 모습이 담기며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는 A씨의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박시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빼들었고 3자 대질신문을 통해 사건 당일을 재구성하며 양측 주장의 엇갈린 부분을 확인한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는 법적 효력은 없지만 정황자료로 활용되며, 결과는 1주일 뒤 나올 예정이다.
대질신문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가 끝난 뒤 이르면 이날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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