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우완 투수 조쉬 베켓(33)이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에게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안정된 피칭으로 3선발 자리를 굳혔다.
베켓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0점대(0.96)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1회말 신시내티 첫 타자 추신수를 1루 땅볼로 잡은 베켓은 잭 코자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조이 보토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라이언 루드윅을 루킹 삼진, 제이 브루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2회에도 토드 프레지어를 1루 내야 뜬공, 라이언 해니건을 유격수 땅볼, 엠마뉴엘 버리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 첫 타자 미겔 올리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기세를 올린 베켓은 그러나 추신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시범경기 3게임 만에 첫 실점을 허용했다.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도 7이닝에서 마감. 하지만 베켓은 흔들리지 않고 코자트를 유격수 땅볼, 보토를 3루 직선타로 잡았다.
4회에도 베켓은 루드윅을 루킹 삼진, 브루스를 좌익수 뜬공, 프레지어를 3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5회 첫 타자 해니건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버리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베켓은 마운드를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넘겼다. 로드리게스가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막으먀 베켓이 남긴 주자를 잔루로 만들었다.
아직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베켓은 3게임에서 9⅓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평균자책점 0.96, 이닝당 출루허용률 0.75, 피안타율 1할2푼5리. 다저스 선발투수 후보 8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뒷받침하는 다저스의 3선발로 기대감을 점점 높이고 있다.
베켓은 이른바 '홀수해의 사나이'로 불린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과 함께 MVP에 올랐고, 2005년에는 첫 15승을 고지를 밟았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는 첫 20승과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고, 2009년에도 17승으로 살아났다. 2010년 6승에 그치며 연속 두 자릿수 승수가 5년에서 끊겼지만 2011년 보란듯 13승에 2점대(2.89) 평균자책점으로 살아났다. 지난해 6승에 머물며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베켓의 올해 부활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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