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르고' 만든 할리우드 고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3.13 14: 51

이란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벤 애플렉의 영화 '아르고' 때문에 할리우드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허핑턴 포스트'가 전했다.
보도는 이란 현지 방송의 말을 빌려 이 같이 밝히며 고소 이유는 이란에 대한 비현실적인 묘사와 이로 인한 국가의 명예 훼손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현재 프랑스 국제변호사와 함께 구체적인 소송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변호사는 "우리는 '아르고'의 내용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르고'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이후 이란은 공식적으로 아르고를 'pro-CIA 영화', '반 이란 영화'등이라 명명했으며, 이와 동시에 이란 내 상영을 금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더욱 확산됐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극장 상영이 금지됐다 하더라도 많은 이란인들이 DVD 등을 통해 영화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할리우드에 분노를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이란은 아네트 베닝 등 할리우드 배우와 영화 '300', '레슬러'을 만든 회사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들이 이란인들을 모욕했다는 이유였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아르고'는 1979년 이란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이 성난 시위대에 점령당하자 6명의 직원들이 캐나다 대사 관저로 은밀히 피신하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작전들이 논의되던 중, CIA의 구출 전문요원 토니 멘데스(벤 에플렉)가 투입돼 '아르고'라는 제목의 가짜 SF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사를 세워 인질을 구출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을 세우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