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가 5시간여에 걸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마친 가운데, 기습적인 움직임으로 취재진의 눈을 따돌렸다.
박시후는 13일 오후 2시 37분께 은색 승합차를 타고 동승인 한 명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빠져나갔다.
박시후는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움직였다. 출입구 역시 조사실이 있는 본관 건물이 아닌 옆 건물 차량 대기소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챙이 좁은 검은색 모자를 쓴 그는 동행인 한 명과 함께 이미 시동을 걸어둔 차량에 재빨리 몸을 실었다.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푹 수그린 모습이었고, 이 과정에서 차량 이동을 강행하는 운전사와 이를 막는 취재진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시후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출두할 때도 취재진의 눈을 피해 조용히 움직였으며, 빠져나간 방식도 기습적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박시후가 빠져나간 곳이 평상시 이용하는 곳은 아니다”며 “앞서 출두할 때도 조사 사실이 알려져 옥신각신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약 5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사건의 쟁점인 성관계의 강제성 여부에 대해 박시후와 그를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씨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시후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마친 뒤 서부경찰서로 이동하여 A씨와 대질신문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박시후는 지난달 15일 연예인 지망생 A씨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18일 피소 당했다. 박시후 역시 A씨를 무고,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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