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6년 연속 챔피언을 향한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KEPCO를 잡고 2위로 플레이오프행을 결정지었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외국인 선수 레오(24점)를 비롯, 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0(25-23 25-21 25-17)으로 이겼다. 이미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한 선두 삼성화재는 최종 성적 24승6패(승점 70점)를 기록했다. 17승13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18승12패)과 똑같이 승점 52점을 따냈으나 승수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대한항공은 17일로 예정된 플레이오프 1차전에 대비해 선수들을 고루 활용했다. 반면 정규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다 일정의 여유가 있는 삼성화재는 실전감각 점검 차원에서 주전급 선수들을 총동원했다. 이런 상황의 차이가 경기 결과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의 고비는 1세트였다. 양팀 날개 공격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가운데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며 나란히 20점을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삼성화재에는 역시 최고 외국인 선수 레오가 버티고 있었다. 21-22로 뒤져 있었던 삼성화재는 레오의 오픈 공격과 김학민의 공격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레오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은 끝에 1세트를 25-23으로 이겼다.
2세트부터는 한결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이었다. 레오 뿐만 아니라 박철우(12점) 지태환(14점)도 공격에 가세하며 외국인 선수 마틴을 뺀 대한항공을 몰아붙였다. 2세트를 25-21로 따낸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저항에 3세트 초반 고전했으나 박철우 고준용 레오 등이 연이어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떨어뜨리며 17-11까지 앞서 나갔고 이후 특별한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65.51%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24득점을 올렸다. 고비 때마다 나온 4개의 서브 에이스는 덤이었고 범실도 6개 밖에 되지 않았다. 박철우 지태환도 자신의 몫을 다했고 신으뜸 고준용 최귀엽 등 레프트 자원들도 차례로 경기에 들어서며 경기감각을 조율했다.
한편 같은 시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KEPCO와의 경기에서는 가스파리니(26점)-문성민(15점) 쌍포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3-0(25-23 25-14 26-24)으로 이겼다. 이 경기 전까지 3위였던 현대캐피탈은 마지막 경기에서 추월에 성공하며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로써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17일 오후 2시 20분 천안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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