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쇼', 컬투가 선사하는 '교양+토크' 通할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3.13 21: 18

환상의 입담을 자랑하는 개그듀오 컬투가 새로운 포맷의 토크쇼로 MBC 예능에 도전장을 냈다. 예능과 다큐의 결합인 다큐예능이 예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 시점에서 컬투는 토크쇼와 교양을 더한 교양토크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컬투의 새로운 토크쇼 ‘컬투의 베란다쇼’가 13일 오후 첫 녹화현장을 공개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녹화에는 MC 컬투 두 사람을 비롯해 패널로 참여한 배우 김정난,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가 처음 같지 않은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컬투의 베란다쇼’는 대한민국 대표 입담 컬투가 대중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향해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신개념 교양 쇼로 정치, 사회, 연예,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핫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VTR과 유쾌한 스튜디오 토크로 심층적이고 재미있게 파헤칠 예정이다.

녹화는 방청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로 시작됐다. 박수소리와 함께 세트장으로 등장하는 컬투의 표정에는 긴장감보다는 노련함이 엿보였다. 두 사람은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방청객들을 웃기며 녹화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 배우 김정난과 서경덕 교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김정난은 지난해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통해 선보인 도도한 ‘청담마녀’로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예능 녹화 현장에서 본 그는 작가가 건넨 대본을 200% 소화하며 컬투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서경덕 교수 또한 여러 번의 방송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련함으로 제 몫을 해냈다.
첫 녹화는 ‘일본에서 건너온 우리 문화재’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 번의 VTR과 이와 관련된 MC, 패널들의 대화로 이루어졌다. 그리 쉽지 않은 주제에 맞춰 김정난과 컬투가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의문을 제기하면 서경덕 교수가 설명을 덧붙이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공개와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컬투의 김태균은 “다루는 소재는 시사와 교양이지만 그 안에서 코미디를 녹일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며 “부담 없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말 그대로 세상을 베란다에서 보는 느낌으로 봐 주시길 바란다”며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또한 김정난은 “시사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PD분들이 나와서 진행하는 무거운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며 “배우나 개그맨들도 사회에 관심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잘 할 수 있을지는 계속 해 봐야 알겠지만 첫 녹화는 느낌이 좋았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집단 토크쇼 혹은 톱스타가 출연하는 1인 토크쇼가 주류를 이루는 요즘, MC와 패널 네 사람이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소재로 만들어가는 토크쇼는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구성이다. 그러나 컬투의 샘 솟는 유머와 매끄러운 진행, 김정난이 보여주는 의외의 예능감, 서경덕 교수의 편안한 지식전달까지 구성원들의 장점들이 모여 ‘컬투의 베란다쇼’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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