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6년 연속 챔피언을 향한 점검을 마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플레이오프가 되도록 오래 진행됐으면 하는 솔직한 속내도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주포 레오와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맞물려 돌아가며 3-0으로 완승했다. 이미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얻은 삼성화재는 오는 24일 대전에서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벌인다.
승리했지만 신치용 감독은 대뜸 고민부터 드러냈다. 레프트 한 자리 문제다. 신 감독은 “석진욱이 챔피언결정전에 못 나올 것을 대비해 신으뜸과 고준용을 번갈아가면서 기용해봤다”라고 이번 경기 주안점을 밝히면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서로 장단점이 있다. 그날 컨디션이나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선수가 나설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레오의 반대편에서 활약해야 할 박철우에 대해서는 “몸놀림이나 타이밍이 썩 좋지는 않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충분한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라고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나타냈다.
한편 신 감독은 17일부터 시작되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 판도를 묻는 질문에 “요 근래의 경기 흐름은 대한항공이 조금 더 좋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밀릴 팀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대신 웃으며 “누가 이기든 3차전까지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만약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간다면 승자는 이틀 휴식 후 24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임해야 한다. 3차전까지 진을 다 뺄 것이 확실하기에 삼성화재로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반면 19일 열릴 예정인 2차전에서 승자가 결정되면 휴식 시간이 충분하다. 실전 감각은 유지한 채 체력은 보충할 수 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이점이 다소 상쇄된다. 신 감독의 바람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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