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직전 실점' 포항, 부뇨드코르와 2-2 무승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13 22: 54

1.8군으로 나선 포항 스틸러스가 부뇨드코르 원정길서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았던 승점 3점을 놓쳤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로 나선 원정길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포항은 13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서 2-1로 앞서 있던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비겨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획득한 포항(2무, 승점 2점)은 부뇨드코르(1승 1무 ,승점 4)와 앞서 산프레체 히로시마(2패)를 2-1로 꺾은 베이징 궈안(1승 1무, 승점 4)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시작부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이명주 노병준 신진호 김대호 등을 제외하고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진 채 원정길에 올랐다. 장거리 원정 부담에 곧바로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 탓이었다. 15일 입국해 17일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는 살인 일정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고심 끝에 선수단을 둘로 쪼갰다. 지난 1차전이었던 베이징전과 비교해 베스트 라인업 중 이명주와 신진호를 제외하고는 무려 9명의 선수들이 바뀌었다. 이들을 대신해 배천석을 비롯해 김승대 이광훈 박선주 윤준성 등 경험이 미천한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패기는 앞섰지만 경기 초반 전현직 우즈베키스탄 A대표팀 선수들이 주를 이룬 부뇨드코르의 경험에서 밀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9분 상대 코너킥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수문장 김다솔이 선방해내며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결국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15분 윤준성이 장신의 올렉산더 피슈르에게 몸싸움에서 밀리며 문전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제일 뒷선에 있던 수비수 김대호가 한 번에 벗겨지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허용, 손쉬운 득점을 내줬다. 전반 31분에도 피샤르에게 헤딩 슈팅을 허용, 골대를 벗어나긴 했지만 연신 문제점을 노출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포항은 전반 중반 이후 좌우측면이 활기를 띠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전반 32분 정호연의 크로스를 김승대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간발의 차로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킨 포항은 3분 뒤에도 배천석이 머리로 떨궈준 것을 이명주가 오른발로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빗나가며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포항의 공세는 계속 됐다. 후반 초반 신진호가 문전으로 침투하던 이광훈에게 절묘한 로빙 패스를 건넸고, 이광훈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막판부터 부뇨드코르의 골문을 줄기차게 두드렸던 포항은 결국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15분 이광훈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대호가 솟구쳐 올라 머리로 떨궜고, 이명주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천금 같은 동점골을 작렬, 1-1로 균형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내친김에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박선주가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172cm의 단신 이광훈이 정확한 위치 선정에 이은 역전 헤딩골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며 2-1로 앞서나갔다.
부뇨드코르도 총공세에 나섰다. 포항은 후반 29분 아크 서클 근처에서 프리킥을 허용하며 절체 절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의 왼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대로 승점 3점이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부뇨드코르는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동료의 강력한 슈팅을 무르조예프가 밀어넣으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수비진의 순간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 골과 함께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포항은 결국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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