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3번째' 김연아, "확실하게 기억에 남도록 연기하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13 23: 29

"심사위원의 기억에 확실히 남을 수 있는 연기를 펼치겠다".
시니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받는 앞번호였다. 하지만 김연아(23)는 흔들림 없이 자신이 노력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김연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전체 출전 선수 35명 가운데 14번을 뽑았다. 이날 추첨 결과에 따라 김연아는 1조 5명, 나머지 5조는 6명씩 순서대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3조 세 번째로 연기하게 됐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33번,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34번을 뽑았다.

시니어 데뷔 이후 줄곧 톱랭커의 자리를 유지해오던 김연아가 이렇게 앞선 번호를 뽑은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은 조금 일찍 하기를 원했는데 적당한 것 같다"며 "완전히 앞번호는 아니다. 세 번째 그룹이라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보였다.
"새벽 일찍 나와 연습해서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1조를 피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3조는 너무 이르지 않은 시간에 경기를 할 수 있어 힘들지 않다"고 자신이 속한 조에 대한 감상을 전한 김연아는 "모든 경기서 쇼트프로그램이 중요한만큼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크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 준비한 만큼 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곧 다가올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김연아에게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순서다. 우승을 다투는 다른 선수들보다 앞에 뛰기 때문에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오랜만의 국제대회라는 점을 생각하면 심적 부담을 덜고 연기를 펼치는 것이 좋다. 반면 불안한 점도 있다. 경쟁자들이 마지막 5, 6조에 몰려있기 때문에 점수 판정에 있어 불리한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연기하는 점이 좋을 수도 있지만 심사와 점수에는 안좋을 수도 있다. 확실하게 기억에 남도록 연기하겠다"며 순서에 대한 불안을 털어냈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쇼트프로그램은 15일 오전 1시 47분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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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캐나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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