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남매' 김연아(23)와 김진서(17, 세종고)가 나란히 14번을 뽑았다.
김연아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전체 출전 선수 35명 가운데 14번을 뽑았다. 이날 추첨 결과에 따라 김연아는 1조 5명, 나머지 5조는 6명씩 순서대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3조 세 번째로 연기하게 됐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33번,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34번을 뽑았다.
묘한 인연이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명맥이 끊긴 남자 싱글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김연아와 함께 캐나다로 떠난 김진서 역시 14번을 뽑았다. 김진서는 전날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조추첨서 14번째 순서를 뽑아 김연아와 똑같은 3조 세 번째로 연기를 펼치게 됐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이자 세계를 제패한 김연아와,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떠오르는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는 김진서가 나란히 같은 번호를 뽑아 같은 순서로 연기하게 된 셈이다. 김연아는 순서 추첨 후 인터뷰에서 "적당한 것 같다. 새벽 일찍 나와 연습해야하는 1조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고, 김진서 역시 이전 인터뷰에서 "조에서 2번째나 3번째 순서로 연기하고 싶다"고 했던 것과 같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순서를 뽑았다.
'피겨 남매' 김연아와 김진서의 도전에 시작부터 청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김연아와 김진서는 각각 15일 오전 1시 47분(여자 SP) 14일 오전 7시 47분(남자 SP)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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