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넘긴 박시후 대질조사, 왜 이리 길어지나?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3.14 02: 00

성폭행 고소건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배우 박시후와 연예인 지망생 A씨, 사건당일 동석한 신인배우 K의 3자 대질 조사가 길어지고 있다.
세 사람은 지난 13일 오후 6시50분께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서부경찰서에 출석해 자정을 넘긴 14일 오전 2시 현재까지 7시간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를 지켜 본 박시후 측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이번 조사가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다”며 장시간 릴레이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부경찰서에서는 박시후가 자정 무렵 조사를 마치고 나올 것으로 거론됐지만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귀띔하고 있는 상황.

 
대질신문이 이처럼 길어지는 이유는 당초 세 사람이 성관계의 강제성 여부에 있어 팽팽히 맞서왔던 만큼, 의견을 좁히는 데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시후와 A씨 사이의 공방은 지난달 15일 처음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건 발생 한 달을 맞은 현재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A씨가 "자고 일어나 보니 박시후 집에서 성폭행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시후는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상반된 입장을 되풀이 할 뿐,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질신문은 이처럼 특별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사건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하는 경찰의 수사로, 장시간에 걸친 릴레이 조사는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양측의 주장을 가를 핵심 단서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질신문에 앞서 세 사람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각각 5시간과 7시간에 걸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조사에서도 세 사람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시후는 지난달 15일 연예인 지망생 A씨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18일 피소 당했다. 박시후 역시 A씨를 무고,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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