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이상’ 그레인키, 개막전도 건너뛰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3.14 06: 15

지난해 FA시장의 투수 최대어로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잭 그레인키(30, LA 다저스)의 새 시작이 좋지 않다. 팔꿈치의 작은 이상이 발견된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6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를 받으며 다저스에 입단한 그레인키는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범경기 초반 행보는 깔끔하지 않은 편이다. 팔꿈치 이상, 감기 증세로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하는 데 그쳤다. 에이스 커쇼가 벌써 4경기에 나선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급기야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 등판이 취소되면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그레인키는 경기 전날 불펜투구에서 팔꿈치에 이상을 발견했고 진단 결과 오른팔꿈치 뒷부분에 염증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일단 다저스는 큰 부상이 아니라는 데 안도하고 있다. 2~3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인대나 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단순 염증이기에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미 현지 언론은 좀 더 앞서나가고 있다. 지역 유력시 LA타임즈의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레인키는 자신의 팔꿈치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또한 그는 4월 2일(메이저리그 개막전)까지 던질 준비가 될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레인키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팔꿈치에 문제를 드러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레인키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4번이나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지난해에도 34경기에서 총 212⅓이닝을 던진 그레인키다. 효율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피로는 계속 누적될 수밖에 없다.
설사 그레인키의 부상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해도 찜찜함은 남는다. 몸이 올라오는 속도가 더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레인키에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한 다저스로서는 표정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오는 16일로 예정되어 있는 그레인키의 등판은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개막이 보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기서도 문제가 드러날 경우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